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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24학년도 입학식 축사 2024.02.29

2024학년도 입학식사

 

연세 교정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제가 연세대학교에 입학할 때는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간이 게시판에 합격자 명단을 붙여놨었습니다.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면서도 명단에서 제 이름을 확인했을 때의 그 뜨거운 기쁨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소식에 저보다 더 기뻐하셨던 부모님의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 해 동안 여러분은 인내와 성실함으로 고된 수험생활을 거쳐왔을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 자신보다 더 여러분의 성공을 바라며,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오랜 기간 마음 졸이셨을 가족분들, 선생님들, 벗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분들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사랑하는 새내기 연세인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들이 여기 연세 캠퍼스에서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날입니다. 연세에서 여러분은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리더로 성장해 갈 겁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리더가 되려면 꿈, 깡, 꾀, 끼, 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비전을 품고 힘든 난관을 뚫고 연세인이 되셨기에 꿈과 깡을 갖추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우리 대학에서 여러분은 꾀, 끼, 그리고 끈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즉 창의력과 지혜, 재능과 전문성, 공존하고 소통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진리와 자유의 정신에 따라 사회에 이바지할 지도자를 길러내 온 연세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딱 세 가지만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창의형 인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융합되는 현상, 이른바 빅블러 (Big Blur)의 파도는 점차 커지며 이제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계 또한 허물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호응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생자율설계학기제의 시행을 통해, 여러분들이 3학년이 되면 한 학기 동안 여러분들이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창의성을 한껏 발휘하고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가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협동형 인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께서 지금까지 해왔던 입시 공부와 대학 공부는 차원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입시 공부가 경쟁하는 공부였다면, 대학 공부는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협업하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능력, 공감하는 능력은 인공지능 시대 인간이 갖춰야 할 지혜이자, 국제분쟁과 기후변화 같은 인류 공통의 위기를 풀어나갈 열쇠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연세가 자랑하는 Residential College (RC) 생활을 통해 협동 능력과 소중한 우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학교는 알찬 1년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셋째, ‘미래형 인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챗GPT 열풍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삶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자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연세대학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연구 환경과 결합된 교육 체계를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이 전공을 불문하고, 변화의 거센 물결에서 길을 잃지 않고 미래를 조망하고 길을 열어 가는 인재로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새내기 독수리 여러분,

 

연세인이 되신 것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은 139년 연세의 역사를 이어가게 됩니다. 연세의 빛나는 전통과 수많은 자산을 날개 삼아 하늘 높게 비상하는 독수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응원하며, 여러분의 앞길에 연세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29일

연세대학교 총장 윤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