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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23년 2월 학위수여식사 2023.03.03

오늘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 동문의 일원으로 자랑스런 첫걸음을 내딛는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녀를 사랑과 희생으로 지원하신 학부모님들과 가족 친지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졸업생들의 앞길을 늘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는 허동수 재단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유경선 총동문회장님을 비롯한 40만 동문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뤄내면서 열성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연세의 희망인 졸업생 여러분


2023년은 졸업생 여러분이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하는 의미 있는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러나 2023년은 그저 여러분들이 졸업하는 해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23년은 100년 전에는 먼 미래였지만 100년 후에는 아득한 과거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도 변화가 빠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통찰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감각 속에서 오늘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인 것입니다.


100여년 전 연세는 연희와 세브란스라는 이름으로 어려움에 처한 조국을 지키는 희망이었습니다. 우리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서 아름다운 이름을 남긴 수많은 연세인 들을 아직도 존경의 마음을 담아 기억합니다. 오늘 졸업하는 졸업생 여러분들은 이런 전통을 계승해서 100년 후에도 기억될 수 있는 연세의 소중한 희망입니다. 연세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만 보는 근시안적 사람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맴돌지 말고 새로운 역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100년 전의 연세인들과 100년 후의 연세인들이 언제나 여러분들을 응원하며 지켜본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연세의 영원한 동반자가 될 졸업생 여러분


연세는 언제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부심을 갖기 바랍니다. 연세는 최근 각종 세계대학평가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작년도 QS 평가에서는 세계 73위, THE 평가에서는 세계 78위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모두 아시아 종합사립대학 1위의 성과입니다. THE 10개 학문분야별 평가에서 우리 대학교는 경제·경영, 의료·보건, 사회과학, 심리학의 4개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여 국내에서 분야별 1위가 가장 많은 대학이 되었습니다.


연세는 연구에 있어서도 질적 양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연구비 수주액은 최초로 5,000억원을 돌파하였고, 2024년 상반기에 127큐빗 용량의 양자컴퓨터를 들여오는 계약도 맺었습니다. 연세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양자컴퓨터를 보유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무궁무진한 응용가능성이 있는 양자컴퓨팅을 이용한 연구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조성해서 연세의 연구경쟁력은 크게 상승할 것입니다.


배운 지식의 유용성이 절반으로 감소되는데 걸리는 기간인 지식반감기는 10년에도 못 미치는데 이마저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졸업이 배움의 끝이 아니라 더 많은 배움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데 소홀하지 마십시오. 연세는 고등교육의 매체혁명과 지식 나눔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 대학 최초 온라인 교육플랫폼인 런어스를 시작하여 작년에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탈경계, 초연결 시대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런어스는 1년 만에 2만 3천여 명의 개인 회원과 4,000여 개의 고품질 교육 동영상을 확보하였습니다. 우리 대학교를 중심으로 30여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공동강의 네트워크’도 런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이 졸업 후에 새롭게 필요로 하는 지식들은 언제 어디서나 런어스를 통해 평생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졸업 후에도 연세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연세는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걸음을 쉬지 않고 내딛고 있습니다. 이런 걸음을 계속하다 보면 조만간 세계 초일류 대학의 자리에 올라서게 될 것입니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연세의 역사에 졸업생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계속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초융합은 협업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개인의 능력이나 자신감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십시오, 협업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바탕 위에서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칭찬받을만한 행위는 진심을 담아 마음껏 칭찬해 주십시오. 협업은 겸손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주지 않더라도 섭섭해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또한 연세가 추구하는 공존과 헌신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이 오늘 이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십시오. 여러분을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하십시오. 같이 학업에 정진하고 고민을 나눈 동료들에게 감사하십시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을 사회에 갚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졸업생 여러분들의 졸업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윤동주 시인이 “봄”에서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라고 한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비상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27일

총장 서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