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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가상에 펼쳐진 현실, 디지털 트윈의 세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4-11-21

가상에 펼쳐진 현실, 디지털 트윈의 세상

디지털 트윈 기술의 탑티어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전기전자공학 07)

 


우리 삶에 지도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모바일 지도 앱으로 길을 찾고 교통을 확인하고 맛집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된 오늘날, 우리는 지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로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디지털 지도의 한계를 느끼는 때도 있다. 늦은 업데이트 주기로 변화된 환경을 모르고 헛걸음을 하거나, 단순히 사각형만 그려진 지도에서 이 도로는 얼마나 넓은지, 건물은 또 얼마나 높은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복제해 놓은 ‘디지털 트윈’이다. 고도의 정밀함과 실감성,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 이 디지털 트윈 세상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재승 동문을 만났다.

 

 

자립심으로 시작한 첫 사업 도전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김재승 동문은 어린 시절부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대학원 석박사과정까지 마친 김 동문이 교수나 연구원이 아닌 창업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여겨졌다. 그러나 그는 어린시절부터 자립하고자 하는 소망이 컸기 때문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


“집에서 빨리 독립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좋게 말하면 자립심이 있었다고 할까요. 사실 자립이라 하면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또 아버지도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도 창업이나 사업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셨고요. 꿈과 비전이라기보다는 스스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대학 시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판매했던 것도 그런 이유로 시도했던 것이고요.”


김재승 동문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던 시기는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면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던 때이다. 앱 개발이나 코딩 작업도 낯설었던 때였지만 그는 이 기회를 통해 프로그래밍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이는 이후 그의 인생에 큰 역량이 됐다. 당시 그가 개발했던 애플리케이션 아이템은 현재 사업과도 연결돼 창업의 단초가 된 셈이기도 하다.


“돌아보면 참 신기한데 그때 왜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됐을까 싶어요. 저희 연구실은 코딩보다는 수학 쪽에 더 집중하는 곳이었고, 공대를 나왔다고 해서 다 코딩하는 능력이 있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면서 코딩 능력이 생겼고 그것을 토대로 처음으로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던 것 같아요. 대학원에서 라이다(LiDAR)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게 됐고, 이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됐죠. 처음 만든 애플리케이션은 주유소를 찾아주는 서비스였어요. 현재는 다양한 포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서비스가 없었거든요. 석유 공사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받아 주유소 위치와 리터 당 가격 등을 알 수 있게 했죠. 이후에 주차장을 찾는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어요. 지금 사업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많은 도움이 됐어요.” 


 

드론 연구자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창업가로

대학 시절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봤지만 김재승 동문은 이 서비스를 오래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획을 해 포트폴리오를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템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그는 사업보다는 학업을 택했고 꾸준히 관심이 있었던 자율주행, 로봇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연구실에 들어갔다. 그가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은 박사과정 시절, 드론이 수평으로 잘 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 것이다. 당시는 드론 개발의 초창기로, 드론을 이용해 택배를 배달한다는 이슈가 뜨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드론이 평형을 유지하며 잘 떠 있는 것도 어려웠던 때였다. 그의 연구 분야는 드론이 자율주행으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고 잘 찾아가는 기술이었다.


“드론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려면 어딘가에 부딪히지 않고 잘 찾아가야 하잖아요. 결국 자동차도 네비게이션이 있어야 하듯이 드론에도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드론에 라이다를 달아 주변 환경을 3D로 스캔해 드론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경로에 따라 비행하게 하는 비선형 비행과 3D 맵핑에 대한 연구를 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제 연구를 보고 성과가 뛰어나다며 적극 창업을 권유하셨어요. 저는 연구실 생활만 하던 사람이니 회사나 회사 생활이 어떤지 아는 게 없잖아요. 어떻게 창업을 하나 싶었고, 회사를 좀 다니다 창업을 해야 할까, 고민도 했죠.”


고민 끝에 김재승 동문은 박사과정 중간에 창업을 했다. 창업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라이다를 파는 회사는 단 한 곳뿐. 그 역시 연구를 할 때 그 회사의 라이다를 구입해 쓰곤 했다. 그 회사를 통해 라이다를 활용하는 자동차 회사, 지도 서비스 회사 등 다양한 기업들의 수준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은 김재승 동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창업을 적극 권유했다. 업계의 공식적인 평가를 받으니 그 스스로도 확신이 들었다. 한 대기업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입사가 내정돼 있었지만 그는 안정적인 미래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박사과정 시절, 드론 비선형 제어와 3차원 맵핑을 주제로 연구한 김재승 동문은 결국 자신의 연구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차별화된 정밀성과 빠른 업데이트로 만드는 디지털 트윈

김재승 동문은 2017년 모빌테크를 창업했다. 다행히 창업 초기부터 관련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할 정도로 큰 부침은 없었다. 그는 시기와 잘 맞아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결국은 기술력, 미래를 예측하는 힘에 있었다. 


드론에서 연구가 시작됐지만 규제가 심했기 때문에 그는 자율주행 3D 지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창업 초반에는 고정밀 라이다 스캐너를 개발하고 판매했다. 이후 판매 서비스 중인 스캐너를 활용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3D 정밀 지도를 자동차 회사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 제공했다. 그리고 라이다 센서와 모바일 맵핑 시스템 장비로 공간 정보를 수집해 고해상 3D 정밀 지도를 제작했다.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투자 유치도 가능했다. 미국에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팬덤 AI와도 협업하며 기술의 고도화와 3D 지도의 정밀화를 이뤄갔다. 인공지능 클라우드를 통해 도로 등의 지형지물 환경이 바뀔 때마다 업데이트를 해 가장 정밀한 정보를 제공했다. 무인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였다. 적절한 투자 유치,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그렇게 자율주행 사업은 안정됐고 지속 성장도 이뤄냈다. 특히 모빌테크 서비스의 경쟁력은 ‘실시간 업데이트’로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공간 변화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업데이트한다. 이 과정은 매일 차 운행을 통해 이뤄지며 디테일한 변화까지 탐지해 정확도가 높다.


그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로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현실을 가상의 세계에 그대로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사업에 도전했다. 2020년에는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도시 데이터 구독 서비스인 ‘레플리카 시티(Replica City)’를 개발했다. 이는 자율주행 지도를 넘어 도시 공간 내의 도로, 시설물 위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자율주행 지도만 계속 만드는 것에 안주하면 미래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을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없을까 고민하다 디지털 트윈 사업까지 해보자 싶었죠.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되돌아보면 이때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디지털 트윈 사업을 위해 인재도 영입하면서 시작했어요. 감사하게도 서울시에서 저희를 알아봐주셔서 MOU를 맺고 협업하면서 테헤란로나 청와대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이것을 계기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릴 수 있었죠.”


그렇게 시작된 모빌테크의 디지털 트윈 기술은 그간 자율주행 3D 맵 개발을 통해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방향이었다. 아직까지 상당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모빌테크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재무적으로 안정성을 갖추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빌테크 홈페이지에 소개된 ‘레플리카 시티’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든다

현재 업계의 주목을 받고 높은 성장을 하고 있지만 김재승 동문의 고민은 멈추지 않는다. 기술 회사가 가진 숙명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서비스 스타트업이 아니라 기술 회사잖아요. 아무도 못 따라오는 기술은 없다고 생각해요. 시간과 돈이 갖춰지면 누구나 다 따라 만들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현재는 앞서간다고 해도 우리 역시 따라 잡힐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있어요. 현재 시점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율주행이나 디지털 트윈에 대한 기술 수준이 있겠죠. 우리가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으니 계속 여러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됐고요. 그래서 기술적으로 발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요. 국내외를 아울러 여기 저기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진보된 것을 찾으려 노력하죠. 그래야 후에 또 한 번 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회사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죠. 결국 시장의 기준을 계속 높여줘야 하는 것.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것이고 경영자로서의 고민 중 30-40%를 차지 하고 있죠.”


선도 기술력을 갖추고 끊임없이 나아간다면 결국은 시장이 알아준다는 확신은 그가 현재까지 걸어온 길이자 모빌테크 성공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사업의 두 축인 자율주행 분야와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도 시장을 통찰하며 미래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는 이제 상용화 수준에 이르렀고 우리 일상에 들어오고 있다. 이에 맞춰 그는 그간 자율주행차들에 제공했던 기술과 서비스를 양산 과정에 맞춰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연구 단계에서 협업하기보다는 양산 단계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트윈 분야에는 단순한 지도 정보를 넘어 보다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기존 지도 서비스가 정적인 지도였다면, 디지털 트윈은 이것을 복제했다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이 세상을 그대로 사람이 어떻게 지나다니고 차량은 어느 곳에 많이 있고, 이런 동적인 것들까지 복제해 놓는 것이 저희가 궁극적으로 만들어 내고 싶은 것이죠. 그렇게 되면 언제 어느 시점으로든 들어가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 하고 활용할 수 있죠. 공간 정보를 혁신하는 것이죠.”


보다 정밀한 정보 업데이트를 위해 택시 회사 광고판에 센서를 탑재해 데이터 수집의 용이성과 실시간 정보 수집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고 더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일환이다. 모빌테크의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로봇, UAM(도심항공교통) 물류에서 도시 개발, 관리,운영, 관광, 나아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수요 사업군이 무궁무진한 만큼 그에게 찾아올 다른 도전과 성장 기회도 크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지속 성장의 기회 포착

최근 김재승 동문은 국내외를 오가며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3D 지도와 도시 개발 관련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는 새로운 계획 도시를 건설하거나 오래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하는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기존에 있던 오래된 도시를 개선해서 새로운 것을 짓고 관리해야 하죠. 그래서 레플리카 라이트라는 데이터 수집 장치와 시스템을 현지 측량 업체에 제공하고 있어요. 도로 파손이나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들을 자동으로 탐지하기 위해 이 장비들이 사용되고 있죠. 디지털 트윈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감지해 정보로 이용하고 있어요.”


현재 모빌테크가 진출한 또 다른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 이곳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교통, 운송 시스템과 관련됐다. 3D 정보를 통해 도로에서 교통 시스템을 시뮬레이션 하고 공항에서 비행기 경로 관리와 관련한 서비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빌테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세계 첨단 기술의 각축장인 CES에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이고 잠재 고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 통찰력을 얻기도 한다.


“자율주행은 대량으로 양산하기 위한 솔루션이 가장 중요하고, 디지털 트윈 쪽에서는 생각보다 관련한 데이터가 많지 않아요. 만드는 기술은 있는데 그때 그때 만들어 쓰려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많은 수요 기업들은 데이터를 많이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 쓰고 싶은 거죠. 큰 영역의 디지털 트윈을 가지고 있다면 그 데이터를 연결해서 쓰고 싶어해요. 그리고 실제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만들어 공급받기를 원하죠. 그래서 CES에서 기업들의 제휴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작은 공간을 3D로 만드는 것은 게임 회사, 그래픽 회사 모두 할 수 있지만 진짜,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많은 영역을 3D로 만드는 것은 서비스되고 있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더 많이 해달라는 것이 시장의 요구예요. 구글어스(Google Earth)가 처음 선보여졌을 때 놀라웠지만, 우리 생활에 들어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디지털 트윈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수요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거라고 봐요.”

 



 

창업 초기 학교의 지원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김재승 동문은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강연, 기부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역시 창업 초기, 창업지원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제가 돈이 많아서 기부한 것이라기보다는, 저는 박사과정을 밟으며 학교에서 창업을 했잖아요. 창업지원단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어요. 처음 창업하고 사무실 공간이 필요했던 때, 큰 도움이 됐죠. 당시 학교에 주식을 기부했어요. 그때는 작은 금액이었는데 얼마 전 제가 그 주식을 사들였어요. 금액이 커지니 기부 금액이 된 것이죠. (웃음) 강연은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는 창업 시기 물어볼 선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궁금증도 풀어주고 노하우나 정보도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시기. 이 길을 먼저 겪은 김재승 동문이 생각하는 인재상이란 어떤 것일까,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질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없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죠. 잘 몰라도 배우려 하고 공부해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사실 스타트업은 안 해본 것을 만들어 나가는 일을 하잖아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기회를 포착하고 만들어 판매하는 일. 그러니까 그냥 안 해본 것, 모르는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부딪히고 배우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 저희 회사에도 오래 계시고 또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구의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3D 맵을 꿈꾸며

김재승 동문은 모빌테크의 기술이 현재 몇몇 산업에 적용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산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을 경계한다. 그보다는 어느 곳에서든, 어떤 분야이든 활용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가 일상에서 공간 정보가 필요하면 인터넷 플랫폼의 지도 서비스를 자연스레 이용하듯 모빌테크의 3D 지도 디지털 트윈이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앞으로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온라인 지도 역시 3D 맵으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지털 트윈 환경을 활용해 출근할 때 버스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의 일상 서비스가 제공될 거예요.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기존의 맵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더 나아가고 싶어요. 물론 1등 기술력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죠.”

 

김재승 동문이 말하는 3D 맵, 디지털 트윈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어떤 지점에 무엇이 있다는 정보만이 아니다. 그 공간의 맥락에 있는 입체적 경험까지 내포하고 있는 것. 이것은 김 동문이 단순히 지도를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편리함을 더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가치를 만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만드는 디지털 트윈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선다. 실제와 똑같은 가상, 그리고 가상에 고스란히 펼쳐지는 실제 세상을 꿈꾸며 새로운 세상을 펼쳐낼 그의 다음 도전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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