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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모두의 삶과 어우러지는 생활 속 골프를 꿈꾸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4-09-13

모두의 삶과 어우러지는 생활 속 골프를 꿈꾸며

골프 선수에서 골프 메신저로의 변신, 유소연 JTBC LPGA 해설위원(체육교육학 09)

 


이제는 제법 저변이 확대되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아직 진입하기 쉽지 않은 스포츠다. 나와는 동떨어진 스포츠, 소수의 사람들이 애호하는 스포츠로 여겨지곤 한다. 반면에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골프를 생활 스포츠로서 쉽고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선수 시절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LPGA 여제 유소연 동문은 지난 4월, 16년간의 긴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선수 시절부터 가져왔던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국내 골프 문화의 변화와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골프계의 라이징 스타, 연세를 꿈꾸다

유소연 동문은 어린 시절부터 골프계의 라이징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참가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이르러 고3 때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누군가 일찍부터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골프 선수의 길을 독려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사실 주변의 권유나 제안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가족 친지 중에 스포츠를 하는 이도 없었다. 그저 취미로 발을 들인 골프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스스로 결심했다.

 

“아홉 살,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골프를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는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었고 함께 놀면서 골프를 하면 좋겠다 싶었죠. 하다 보니 재미있었고 열심히 하게 됐어요.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플루트를 배웠는데 원래는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죠. 무엇보다 저는 기본적으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자연에서 하는 운동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음악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지만, 골프는 실력이 숫자로 드러나잖아요. 당시에 플루트와 골프를 둘 다 하고 있다 보니, 제가 눈에 정확히 보이는 구체적인 것을 더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됐고 골프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골프계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으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그의 또 다른 목표는 바로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골프를 제일 잘 치는 사람은 연세대학교에 간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연세를 꿈꿨다는 그는 2009년 우리 대학교에 입학했다.


“골프계 분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배 선수분들 중 연세 출신이 정말 많으세요. 실제로 저와 함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신 선배님들도 연세 출신이시고요. 김비오 프로랑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둘 다 연세에 입학하게 됐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치열한 세계에서 숨통이 되어 준 연세

꿈꿨던 연세에서의 대학 생활이지만 현역 선수였기에 대회 참가나 훈련도 병행해야 했다. 유소연 동문은 평범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었을까. 유 동문은 학업도, 훈련도, 학교생활도 놓치지 않고자 애썼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만 성실할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운동과 학업의 병행은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 두 가지 일에 매진한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중요한 사회생활을 배운다는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유소연 동문은 대학 생활에도 욕심을 냈다.


“최대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학업에 소홀하지 않으려고 했죠. 수업은 거의 월, 화, 수에 몰아 들으며 학교에 있었죠. 시합은 대개 금, 토, 일 주말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경기가 있더라도 반드시 월요일에는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을 빠질 수밖에 없는 날에는 리포트를 열심히 써서 대체했고요. 또 학생회에서 홍보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당시 체육대학의 학생회장 선배가 운동선수들을 많이 끌어주고 싶어 하셨어요. 선수들은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처럼 온전히 학교생활에 참여할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나름 대학 시절을 잘 즐길 수 있었어요.”


유소연 동문이 스스로를 ‘욕심쟁이 완벽주의자’라고 표현할 만큼, 그는 연세에서 많은 것들을 충실하게 경험하고 이뤄내며 꿈을 펼쳤다. 공부와 운동, 학생회 활동을 병행하느라 시간을 쪼개 쓰면서도 그는 줄곧 높은 학점을 받았고, 2011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LPGA) 투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다음 해 신인상을 차지해 성공적으로 LPGA에 안착하는 등 선수로서도 큰 성과를 이어갔다. 우승 후 4학년 때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게 되며 수업을 듣기 어려웠지만 유소연 동문은 경기가 일주일만 없어도 학교에 다녀갈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연세에서의 대학 생활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부담감을 떨치기 어려운 프로선수인 유 동문에게, 또래처럼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른의 잣대로 평가받지 않고, 끊임없이 비교 당하면서 지낼 필요도 없는 평범한 대학생으로서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사실 운동만 아는 사람이 되기는 싫었던 것 같아요. (웃음) 골프를 그만두게 되면 학문적인 바탕이 있어야 새로운 길에 대한 여러 갈래들이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고, 학업과 선수 생활 간에 서로 활력소가 되면서 균형을 이룰 수 있었어요. 또 저는 프로선수였기 때문에 늘 어른인 척해야 하고 어른답게 행동해야 했어요. 부담스럽고 힘들었죠. 그런데 학교로 돌아가면 그냥 평범한 대학생으로 친구들과 또래답게 지낼 수 있고 꼭 어른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연세가 있어서 제 삶의 균형이 잡힐 수 있었고, 그래서 더 학교를 좋아하게 됐던 거 같아요.”

 

 


수많은 우승컵의 주인공이 승리하는 법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 스타였던 만큼 일찍 프로에 입문한 유소연 동문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했다. KLPGA 10승, LPGA 6승을 기록했고, 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특히 내셔널 타이틀 수집가라고 불릴 만큼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5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6년간의 선수 시절, 그렇게 화려한 이력을 채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골프는 개인 경기인 만큼 멘탈 관리가 중요한 운동이다. 잠시 흔들리는 찰나에 승부가 갈린다. 유소연 동문은 스스로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 말한다. 결국 실력뿐 아니라 멘탈 관리까지 자신감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을 골프 선수의 자질이자 그가 선수 생활 내내 지키고자 했던 것으로 꼽는다.


“저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하는 선수였던 것 같아요. 한국보다는 서양 문화권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제 의견을 말하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않아요.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죠. 한국에서는 제가 좀 남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미국에 가니 이런 것들이 쉽게 용인되고 자유로웠죠. 자신감을 늘 가지려고 했어요. 또 제 성향 자체가 골프를 치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MBTI로 치면 파워 J라, 계획적인 것을 좋아해요. 골프 훈련이나 경기에서도 항상 계획이 있었어요. 재미있는 일인 데다 계획을 세운 대로 실행하니 포기하지 않는 마음도 생기고 그래서 골프 선수로서 경력을 잘 쌓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 골프를 잘 치려면 긍정적일 수밖에 없거든요. 아무래도 멘탈 게임이다 보니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끝없는 늪에 빠져버려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숨 쉴 구멍이 생기니까요. 성실하고 끈기 있다고 저를 평가해 주시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이 있고 책임감이 있는 편이라 그런 평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천상 골프 선수로서의 역량과 멘탈을 갖춘 유소연 동문이 성취한 수많은 기록들 중, 특히 의미 있었던 경기는 무엇이었나 묻자 그는 대학교 1학년, 프로 데뷔 2년 차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경기를 꼽았다. 여자프로골프 유일의 매치플레이 형식의 정규 대회, 그리고 유난히 길었던 경기. 그의 끈기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골프 팬들에게도 깊게 자리 잡았던 경기였다.


“연장전을 9번 갔어요. 그때 공교롭게도 함께 아시안 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땄던 선수와 연장전을 펼치게 됐어요. 그런 면에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고요. 제가 우승하게 되면서 끈기 있고 집중력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큰 주목도 받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물론 미국 투어에 진출할 수 있었던 2011년 US 여자오픈도 잊을 수 없죠. 제 인생을 바꿔준 대회니까요. 게다가 US 여자오픈 우승 1년 후에는 LPGA에서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도 받았죠. KLPGA에서는 신인상을 받지 못했거든요. 아쉬움이 있었는데 더 큰 무대에서 받을 수 있어서 의미가 컸어요.”

 


 



팬데믹과 함께 온 슬럼프, 후회 없이 극복하다

선수 시절,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 랭킹 1위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2021년 경 골프에 대한 마음이 떠나면서 자연스레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다. 당시 팬데믹을 겪으며 경기가 줄다 보니 그간 눈에 보이지 않았고, 느끼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의 행복들이 체감됐다.


“팬데믹 때 9개월 동안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어요. 골프를 치면서 누리지 못한 것들, 포기하고 있던 것들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골프 선수는 항상 짐을 싸고 이동하는 게 일상이에요. 늘 호텔 생활, 공항 생활을 하죠. 진짜 평범한 일인데, 내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고, 명절이나 휴일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없어요. 그런 작은 일상을 9개월간 겪고 나니 공허했죠. 더군다나 어린 시절에는 에너지도 넘치고 모든 것이 새롭고 재밌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것들을 못 느끼기도 했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으니 포기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며 1년 정도 투어를 뛰었는데 그게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골프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다 보니 성적도 좋지 않았어요. 제 선수 인생의 유일한 슬럼프이자 사춘기 시절이죠. (웃음) 그래서 골프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투어를 뛰었어요. 대신 은퇴할 때까지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요. 연세에 운동부가 여러 개 있다 보니 학교에서 만난 다른 운동을 하는 친구들과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고요. 나만 힘든 것은 아니구나 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되기도 했고, 다양한 시각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최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고 했어요.”

 


선수 생활을 떠나 골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슬럼프 극복 후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골프 여제로 많은 활약을 펼쳐온 유소연 동문. 그런 그가 프로선수 생활 16년을 접고 올해 은퇴했다. 2022년 투어를 시작하며 이미 결심했던 일이다. 무엇보다 은퇴 후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그리움도 컸지만 최선을 다해도 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운동인데,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을 거면 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은퇴를 준비하며 유소연 동문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게 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결국 골프와 관련된 일. 골프를 사랑했던 만큼, 한국에 더 나은 골프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골프를 대중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골프 문화를 즐기길 원한다. 그러한 문화 속에서 후배들이 골프를 치는 환경이 더욱 좋아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한국이 골프 선진국이라고 평가받는 것에 비해 한국의 골프 문화는 아직 정착이 잘되지 않은 것 같아요. 골프 하면 가지는 고정관념들이 있잖아요. 부자들만 하는 스포츠라던가 하는. 그런데 저 역시도 엄청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실제로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많고요. 드라마나 영화에 골프장에서 뭔가 작당모의를 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이미지도 어린 시절부터 좀 억울하기도 했거든요. 사실 골프는 스코틀랜드에서 양치기들이 스틱으로 털 뭉치를 치던 게임에서 시작된 스포츠예요. 차려입고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시작한 운동이죠. 미국은 주거 지역과 골프장이 어우러져 있어 슬리퍼 신고 쉬다 오는, 편하게 생각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골프가 생활 스포츠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이런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하는 게 지금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부분이에요. 골프 코스 디자인이나 행정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많고요. 사실, 골프 선수라는 직업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게 상상이 되질 않더라고요.”

 




해설위원으로의 변신, 더 가깝고 쉽게 다가가는 골프

유소연 동문은 최근 LPGA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며 그가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던 LPGA 투어 데이나 오픈 중계방송 해설에 나섰다. 이미 도쿄 올림픽 때 해설을 해 본 경험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전문 해설위원으로 이름을 걸고 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리고 이 해설 역시 골프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나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 믿는다. 경기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고 경기장 뒤 선수들의 노력까지 알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돋보이게 하는 해설을 하고 싶다.


“해설을 해 보니 어렵긴 해요. 준비할 것도 무척 많고요. 저는 선수가 돋보이는 해설을 하고 싶거든요. 기존 해설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수하는 부분이나 잘 하는 부분과 같은 표면적인 것들에 집중해서 중계를 많이 하잖아요. 필드에서 선수들이 공을 쉽게 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판단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멋진 샷을 해낸 것일 수도 있거든요. 얼마나 어려운 샷을 해냈는지 그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시청자들도 더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골프에 대한 이해나 흥미도 높아질 것 같고요. 요즘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과거에 비해 좋지 않다는 평도 많은데 사실 지금도 잘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그들의 노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유소연 동문의 해설에 대해 방송 후 긍정적인 평가들이 많다. 너무 겸손하게 해설할 필요 없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그만의 개성 있고 필드와 선수들의 이야기가 담긴 살아있는 해설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앞으로도 그는 완벽주의자답게 이런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재미있고 유익한 해설을 위한 준비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운동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유소연 동문이 변화시키고 싶은 또 다른 문화는 ‘엘리트 운동선수 교육’이다. 이는 물론 정책적인 문제들과 맞닿아 있다. 운동선수들이 전공 운동 외에도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운동선수들 모두가 선수로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곳까지 갈 수 있는 선수들은 소수예요.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어렸을 때 학업을 뒤로하고 운동에만 전력을 다하다 보니 부상 등으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을 때 새로운 길을 생각하는 데 제약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체육교육학을 전공하면서 국내외 교육 정책에 대한 것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학업을 병행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런 교육 정책이 개선될 수 있도록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연세에도 언제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동문이 되고 싶다. 친구들이 그에게 ‘찌르면 파란 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연세에 대한 자부심이 큰 유소연 동문. 지속적으로 학교에 기부를 해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스스로가 계속 발전하면서 학교 명성에 맞는 멋진 사람이 되어가고자 한다.

 

골프가 일상과 동떨어진 스포츠가 아니라 일상에 녹아져 함께하는 스포츠로 받아들여지기를 소망하는 유소연 동문. 그가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와 함께해서 즐거웠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골프의 매력을 알고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도록 내일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아주 작은 걸음이라도 그답게 단단한 걸음으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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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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