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가 그리고 쓰다' 유작 기증 특별전 안내
박물관에서 마광수 교수 유작 기증 특별전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가 9월 5일 막을 올렸다. 마광수 교수의 2주기(2019.9.5)를 맞아 개최된 이번 전시는 문학과 미술을 통해 펼친 고인의 예술관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9월 4일에는 본격적인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박물관에서 진행됐다. 민동준 부총장을 비롯해 조태섭 박물관장 등 교내외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민동준 부총장은 “마광수 교수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두 해가 됐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교수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영원토록 살아 있을 것”이라며 “우리 연세는 교수님의 유지와 유가족의 마음을 중히 받겠다.”라며 유작기증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조태섭 박물관장은 “<마광수 유작 기증 기념 특별전>에 선보이는 한 점 한 점의 유품들을 통해 선생님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선생님의 자유를 위한 즐거운 상상력이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마 교수의 유족은 2018년 9월 고인의 소장 장서 8,000여 권, 2019년 고인의 미술 작품 100여 점을 포함한 소장품 121점을 우리 대학교 학술정보원과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특별전은 고인의 유작 기증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유작 중 32점이 특별 전시되어 전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이 작품 관람을 통해 마광수 교수를 기릴 수 있게 됐다.
마광수 교수(1951-2017)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해석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1984년에 우리 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2016년 정년퇴임 때까지 교단을 지키며 문학도들을 이끌어줬다. 1980년대 중반에는 그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우리 대학교 강의실은 서울 시내 여러 대학에서 청강하러 온 학생들로 넘쳐났다. 살아생전 소설, 시집, 에세이 등 90여 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1994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화가로서도 왕성히 활동했다.
생전 20여 차례 전시를 개최한 마광수 교수는 1994년 1월 첫 개인전을 열 때 “나는 틈틈이 문인화를 그리며 미술에 대한 욕구를 달래곤 했다.”라며 “자유분방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꿈꾸는 나의 미술가적 기질은 내가 쓴 문학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털어놓았다. 소설 속 탐미적 묘사를 가능하게 만든 주체도 역시 미술이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그는 문학뿐 아니라 미술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졌다. 생전에 보물처럼 아꼈던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인 ‘어둠 속의 키스’와 ‘하얀 달빛’도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의 구성은 ‘1부 마광수 약력: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 보다’, ‘2부 작가의 방: 상상력의 꽃을 피우다’, ‘3부 그림으로 책을 품다’, ‘4부 마광수의 문학과 미술: 시서화로 대화하다’로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뉜다. 특히 전시 1부에서는 마 교수의 서재 공간과 생애 사진, 작품들을 생생한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또한 2부에서는 일러스트로 연출된 집필 공간을, 3부에서는 본인의 저서 표지와 삽화로 활용된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마광수 교수가 직접 쓴 시와 산문을 통해 그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마광수 교수의 2주기를 기점으로 올해 말까지 펼쳐진다. 문단의 자유주의자이면서 문인화가로서도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쳤던 마광수 교수.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보고 싶다면 우리 대학교 박물관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마광수 교수 유작 기증 특별전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
기간: 2019. 9.5 ~ 12.31
시간: 월~토 9:30~17:00
장소: 박물관 1층 미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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