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 우리 대학교에 방문학생으로 파견된 수자나 하이트(Susanna Heidt)에게 연세의 모든 것은 낯설고도 신기했다. 얌전해 보이지만 미국 해군사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졸업을 앞둔 일반적인 4학년생들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적다. 졸업 후 최소 5년 동안 미국 해군 장교로 임용되기 때문이다. 해군 장교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해군 사관학교에 입학했다는 그녀는 “연세대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해군 장교로서 커리어를 쌓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으로 오기 전부터 수자나는 소속학교 파견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파견국에 대한 사전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군 사관후보생으로서 그녀는 한국의 안보 현황에 대해 조사했다고 한다.
“이후 실제로 DMZ를 방문해보니 한국은 여전히 전시 상태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불과 몇 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 한국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요.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기념관을 보면서 한국의 안보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수자나의 목표는 해군 장교로서 아시아로 파견되어 향후 미국 해군 내 아시아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녀는 전공 수업 외에도 한국어와 국사(Pre-modern Korean history)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수자나는 “이미 중국어와 중국 역사를 배웠기 때문에 한국어와 국사를 배운다면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해군 내에서 도 본인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SK 글로벌 하우스 기숙사에서 지내는 수자나는 “서울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기숙사의 지리적 이점을 꼽으면서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한국 전통 예술 공연과 박물관을 관람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화 체험은 미국 해군 사관학교에서 해외대학에 파견 나가는 후보생들에게 권장하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안보에 대한 이해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 이해와 관심을 갖는 것이 장교에게는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세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훗날 아시아 전문가가 되어 미국 해군에서 꿈을 펼치는 수자나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