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소식] 1910년대 초 세브란스병원 진료실 모습 담은 유리건판 필름 돌아와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2-01-10

1910년대 초 세브란스병원 진료실 모습 담은 유리건판 필름 돌아와

안·이비인후과의 진찰 모습과 진료실 상황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1910년대 초반 세브란스병원 안·이비인후과 외래 진료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리건판 필름을 최근 입수했다.


사진에서 가장 좌측에 서 있는 인물이 홍석후 교수, 그 바로 옆의 인물이 바우만(N. H. Bowman) 교수다. 홍석후 교수는 1908년 6월 세브란스병원의학교 제1회 졸업생 7명 중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면허의사(3번)이자 안·이비인후과 개척자이다. 바우만 교수는 미국 남감리교 의료선교사로 강원도 춘천에서 활동하다 1913년 세브란스병원으로 와 홍석후 교수가 안·이비인후과 분야의 전문적인 수련을 받는데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부인의 병환으로 1914년 8월 미국으로 돌아갔다.


사진이 촬영된 시기는 유리건판 뒷면에 써진 ‘Clinic in Union Medical College’라는 사진 설명을 통해 알 수 있다. 미국 북장로교 중심으로 운영되던 세브란스병원의학교(Severance Hospital Medical College)는 1913년 기독교 각 교파가 연합해 운영해 나가게 되면서부터 명칭이 세브란스연합의학교(Severance Union Medical College)로 변경됐다. 바우만 교수도 이때 합류했다. 따라서 이 사진은 학교 명칭이 바뀐 1913년 6월에서 바우만이 떠난 1914년 8월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채색 필름은 1910년대 초반 안·이비인후과의 진찰 모습과 의사·간호사의 복장, 라디에이터, 창문 커튼, 환자 옆의 전등 등 진료실 상황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동일한 장면의 흑백 사진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와 연합감리교회(UMC)에 있는 것은 알려졌으나 채색 필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9일 KBS ‘TV쇼 진품명품’에는 동은의학박물관 정용서 박사가 출연해 제중원에 뿌리를 둔 세브란스의 역사와 사진에 나타난 진료 장면, 시대적 배경과 홍석후·바우만 교수에 대해 설명했다. 이 유리건판 필름은 감정가 250만 원으로 당시 소장인이 의뢰한 5점의 필름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 필름은 의뢰인과의 협의 후 동은의학박물관에서 소장하게 됐다.

 

vol.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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