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식 없이 새로운 나라를 방문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그 나라를 방문학생으로서 간다면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 16세부터 고향인 리투아니아를 떠나 유럽과 미국에서 유학을 한 코트리나 칼로바(Kotryna Calova) 역시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우리 대학에 입학했다.
예상과 달리 현재 그녀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매 순간 즐기고 있으며, 서울시 뿐만 아니라 캠퍼스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본교에 개설된 경영과 미술, 광고,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강의 수강을 통해 전공뿐 아니라 생소했던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략 디자인 경영이 전공인 그녀는 파리 소재 학교 소속이지만 다음 학기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로 편입할 예정이다. 파리에서 코트리나가 다니는 학교의 총 학생 수는 160명으로 가족과 같은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비해 인원 수뿐만 아니라 캠퍼스의 규모도 훨씬 큰 연세대학교는 그녀에게 낯선 캠퍼스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세라는 큰 공동체와 캠퍼스 속에서 오히려 집과 같은 편안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공강시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좋아요. 특히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학술정보원 옥상은 캠퍼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랍니다.”
코트리나는 이렇게 큰 공동체 속에서 본교 학생들이 애교심으로 똘똘 뭉치는 것 역시 놀라웠다고 했다. 그녀는 “유럽학교에는 이런 공동체적 분위기가 없다.”며 “특히 연고전에서 학생들이 다 함께 응원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집과 같은 편안함 덕분에 어렸을 적 고향인 리투아니아에서 동네 남자 아이들과 하던 축구를 본교 축구 중앙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다시 하게 됐단다.
그녀는 연세대학교에서의 경험은 더 큰 세상을 보여줬고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삶과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내년 여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인턴십을 하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제2의 모국인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