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b>「8. 15. 민족대축전」개최와 관련한 연세대학교의 입장</b> 2005.08.10
공통 연세대학교

성 명 서
-「8. 15. 민족대축전」개최와 관련한 연세대학교의 입장 -

다시 한번 고합니다.

이제 대학은 더 이상 외부 사회단체의 집회 및 시위장소로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연세대학교는 학교 당국의 허가 없이 이루어지는 어떤 집회도 단호히 배격합니다. 외부단체의 집회 및 시위는 공공시설이나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 입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2004년「8.15 민족공동행사」와 관련하여 외부단체가 대학의 시설물을 학교 당국의 사전 동의 없이 강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에 대한 자구 조치와 함께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오는 2005년 8월14일부터 17일까지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8.15 민족대축전」행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동 행사는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 속에서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후원 하에 어느 누구의 피해 없이 온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공공장소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 만명의 군중이 모이는 집회에 참가할 외부인 들의 숙소와 집회를 위하여 연세대학교의 시설과 강의동을 무단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동 행사의 목적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대학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학의 교육과 연구 분위기를 심각히 저해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물적·정신적 피해를 끼치는 불법행위입니다.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연세대학교는 과거 비민주 시대에 있어서 시대적 소명을 다하며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집회와 시위 장소로 이용되어 왔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각종 집회 및 시위가 실질적·제도적으로 보장된 이상 대학 캠퍼스는 참되고 성숙된 대학문화를 창달해야 할 것이며, 과거의 타성대로 무분별한 시위나 집회장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의 어느 대학이 외부 단체의 대규모 집회와 시위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까? 대학캠퍼스에서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있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는 차분히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대학의 구성원을 자괴감에 빠뜨리며 대학의 위기감마저 조성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지성을 이끌어 온 연세대학교는 민족의 통일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대학 본연의 역할에 맞게 그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가 교육과 연구에 더욱 매진하여 세계수준의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하고 국가와 민족의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학생, 국민, 그리고 정부가 적극 협력하여 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2005. 8. 10

연 세 대 학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