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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구 프론티어] 통합적 관점에서 신사회 위기를 진단하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7-07

 

 

<연세소식>에서는 2017년 우리 대학이 선도하는 융합연구의 오늘을 조명한다. 지난 60년간 우리 대학교와 세브란스가 함께 쌓아온 연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문의 융합을 이루고 있는 연세 융합 연구의 이모저모를 나누고자 한다. 그 네 번째 순서로 사회복지대학원, 의학과, 화학과, 응용통계학과가 함께 수행하고 있는 ‘의생명사회복지 연구공동센터’의 연구 과제를 소개한다.

 

통합적 관점에서 신사회 위기를 진단하다

 

사회문제의 근본적 해결 위한 토탈 케어 시스템 개발

의생명사회복지 연구공동센터

 

 

설립배경 및 연구내용

 

매년 100조 원이 넘는 복지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국민이 체감하는 복지 수준은 여전히 낮다. 빈부 격차는 완화되지 않았으며 저출산, 고령화, 가족 해체, 자살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 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정치, 경제, 행정, 의학, 사회복지,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신사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공자 중심의 분절적 접근에서 벗어나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재엽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뇌생명사회적(NBS, NeruoBioSocial) 관점에 근거한 다학제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가정폭력 가・피해자, 학교폭력 청소년, 은퇴남성 노인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효과성연구를 실시했고, 정부 용역 가정폭력・성폭력 전국조사를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의생명사회복지연구공동센터’를 출범시켰다. 본 연구센터는 한국 사회의 신사회문제인 우울, 자살, 폭력에 주목하고 의대 약리학교실 김동구 교수를 비롯한 응용통계학, 화학과, 의학과 등 8인의 연구자들과 함께 사회적 위기에 처한 서비스 대상자를 위한 통합적 개입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용하고 있다.

 

본 연구단의 센터장인 김재엽 교수는 “다양한 전공에서 인간을 연구하지만 결국 대상이 되는 인간은 하나”라며 “이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탈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학, 공학, 사회복지학 등이 함께 작용하는 의생명사회복지 연구공동센터의 역할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프로그램의 개입 효과성을 의생명사회과학적 시각에서 검증하여 근거중심실천(Evidence Based Practice)에 기초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모형을 개발함으로써 위기 집단 및 개인의 복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현황 및 성과

 

본 연구센터는 암·치매환자 및 가족, 학교폭력 가·피해 청소년, 직장인, 군인, 남성노인, 탈북여성 등이 경험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개입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용했다. 기존의 사회심리적 접근의 효과성 측정과 더불어 참여 대상자의 심박변이도, 코티졸(cortisol), 황산화 능력(total antioxidant activities) 등을 측정하여 의학적, 생화학적 측면의 변화를 함께 검증했다.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효과성 있는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학제융합적 효과성 검증을 통해 학술적·임상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김재엽 교수가 개발한 TSL 프로그램은 ‘Thank you’, ‘Sorry’, ‘Love’ 세 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긍정적 언어표현 및 행동 강화를 통해 대인관계, 정신건강 및 신체건강 향상을 목표로 하는 통합적인 개입 프로그램이다. 본 연구팀은 융합적 방법으로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여 국내외 학술저널 및 학회에 새로운 시각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사회복지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Research on Social Work Practice(2016)를 통해서 탈북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TSL 가족프로그램과 소아암 부모를 대상(2017 출간 예정)으로 한 TSL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상호 긍정적 사고와 언어 및 행동적 교류가 실험 참여자의 우울, 자살생각 감소 등 정신건강을 개선했고 신체적으로는 황산화 능력을 높였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감소시켰다(그림 1 참고).

 

2016년 9월에는 ‘Violence and Suicides among Military Forces’라는 주제로 미국, 캐나다, 영국의 연구팀과 함께 공동으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해 군인을 대상으로 TSL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군장병, 간부, 은퇴 군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군 사회복지 프로젝트를 계획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약 2억 4천만 원의 펀드를 지원받아 국제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TSL 프로그램의 융합적 효과성을 주제로 2017년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본 연구센터의 공동연구원으로 참여중인 김동구 교수는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이 변화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2015년 뇌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를 통해서 뇌 속 신호전달 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가운데 하나인 ‘mGluR5(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5)’가 부족하면 스트레스 회복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2016년에는 국제 저명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를 통해 뇌 특정 부위의 에너지대사를 높이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본 센터의 사회복지 분야에서 배출된 박사연구원 6명이 최근 3년 사이에 국내 유수 대학에 교원으로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시의적절한 연구주제와 융복합 연구역량, 실천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과로 볼 수 있다. 본 센터의 연구진은 최근 1년간 SCI(SSCI)급 해외저널에 총 27건, 국내에 23건의 사회복지학·의학·화학 관련 논문을 게재하여 국제적 학술 연구 능력을 입증했다.

 

 

참여 연구진

 

김재엽 사회복지대학원(책임연구원)

김동구 의대 약리학교실

황호경 의대 외과학교실

방두희 화학과

박상언 응용통계학과

최수찬 사회복지대학원

클리프턴 애머리 사회복지대학원

송인한 사회복지대학원

남석인 사회복지대학원

 

vol.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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