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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칭찬편지공모전] 2017 연세 칭찬 편지 공모전 최우수작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7-07

 

2 0 1 7 연세 칭찬 편지 공모전 최우수작

 

 

연세와 그들과 숨결과 한(翰)

 

경영전문대학원 17 

 

호레이스 언더우드, 윤동주...

백 여 년 전 연세 교정에서 그들이 숨을 쉬고 이 땅을 디디었다는

생각만으로도 언제나 가슴이 벅차 오른다. 그들과 무엇인가 공유한다는

느낌은, 나도 그들처럼 후에 누군가에게 이러한 벅차 오름을 선물하는

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꿈꿔보게 한다.

 

윤동주 시인이 기숙사로 사용했던 핀슨관을 올려다 볼 때면 그가

턱을 괴고 창가에 앉아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의 별을 세고 있을 것

만 같다. 삼성관 뒤 켠에 오도카니 서있는 언더우드 생가의 문을

가만히 바라볼 때면 조선을 위한 그의 눈물 어린 기도가 들려오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온다.

 

그들은 하늘에서 이곳,

연세를 내려다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세상의 평가에 의해 연세가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다만, 이곳을 거쳐간 수많은 이들의 깊은 고뇌와 세상을 향한 헌신과

열정, 연세인의로서의 삶이 늘 이곳을 자랑스럽게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역사, 그 무게감은 연세가 위기

에 놓일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추(錘)가 되어주었으리라.

 

눈에 보이는 교정의 모습은 달라져왔지만, 이곳을 둘러싼 공기는 늘

한결같이 느껴진다. 켜켜이 쌓인 그들의 숨결이 어제의 연세를,

그리고 그 때의 연세를 기억하게 한다. 나로서는 그저 나의 삶만을,

오늘의 고뇌만을 마음에 담지만 연세의 교정에 들어서서 그들의 숨결

이 내 들숨이 되는 순간, 연세를 품고 나라의 내일을 고뇌케 된다.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그들의 숨결은 너무도 쉽게 가능케 한다.

 

오늘, 연세의 교정에 발을 들여 놓으며 나의 날숨이 어떤 이에게

의미 있는 들숨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vol.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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