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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백양로, 여름을 적시다 Vol. 609

백양로, 여름을 적시다

 

무더위를 잊게 해줄 수공간의 시원함

한여름 태양 아래 피어나는 백양로의 꽃

 

정문에서부터 언더우드 동상에 이르기까지 캠퍼스를 연결하는 백양로에는 세 개의 길이 있다. 은행나무가 늘어선 직선의 중앙로, 즉 전통적 백양로와 백양로를 따라 좌우에 조성된 두 개의 테마 가로가 그것이다. 예컨대 독수리상, 동문광장 등으로 이어지는 왼쪽 가로는 넓은 녹지면 속에서 건축적 매력을 뽐내는 반면, 학생회관에서 이한열동산, 백주년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가로는 보다 감성적 요인을 강화해 자연스러움과 보행의 편안함을 더했다. 이처럼 백양로 재창조사업 이후 백양로는 단지 통행을 위한 거리에서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머묾의 공간이 되었다.

 

<연세소식>에서는 이 세 개의 길 가운데 계절에 따라 새로운 옷을 입는 백양로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5월호에서는 백양로 오른쪽 가로를 중심으로 캠퍼스 곳곳에 피어난 봄꽃의 매력을 소개한 바 있다(Vol. 607 백양로, 봄을 품다). 7월호에서는 여름을 맞아 뜨거운 태양 아래 보다 환한 자태를 뽐내는 여름 꽃나무와 한낮 무더위를 식혀줄 각종 수변(水邊)공간을 만나보자.

 

연세 정신 반영한 백양로 왼쪽 가로 이모저모

 

 

공작단풍: 잎이 공작새가 날개를 펴듯 미려하여 공작단풍이라 하며 수양버들같이 자연적으로 늘어지는 수형이 특징이다.

 

연세의 역사를 상징하는 하나의 축이라 볼 수 있는 백양로 왼쪽 가로는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교훈석(진리자유석)’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대학은 백양로 재창조 사업과 더불어 지난해 5월 창립 131주년을 맞아 본래 루스채플 뒤에 위치하던 교훈석을 공과대학 앞 잔디밭으로 이전했다. 교훈석을 중심으로 공작새가 날개를 펴듯 뻗어있는 공작단풍과 공대 앞에 늘어선 느티나무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연세 정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대 앞 옥잠화가 하늘거리는 계류정원 

 

느티나무길이 끝나면 제1공학관 앞에 심겨진 회화나무를 시작으로 건물이 끝나는 지점까지 계류정원이 조성돼 있다. 물과 콘크리트라는 이질적 요소들로 연출된 이 수공간은 지형 차이를 활용해 다양한 휴게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기존 공대 앞에 있었던 활천대와 수로로 연결되어 과거의 백양로와 보다 조화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특히 여름에는 계류정원 곳곳에 심겨진 옥잠화가 활짝 피어 그 면모를 드러내는데, 이따금씩 활천대에서 몸을 씻는 참새들과 옥잠화 사이로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공대 앞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이 됐다.

 

 

 

옥잠화: 꽃봉오리가 옥으로 만든 비녀같이 생겼다고 하여 옥잠화라 한다. 꽃은 6~9월에 흰색으로 피며 저녁에 피고 아침에 오므라든다.

 

 

 

 
 

연세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형분수

 

계류정원이 끝날 무렵의 지점에서는 여름 동안 환한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를 만날 수 있다. 배롱나무는 정문 앞 교훈석 근처에도 심겨져 있는데, 특히 계류정원 끝에 자리한 배롱나무는 특히 8월에 그 위용을 뽐낸다. 그 옆으로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 줄 조형분수가 들어서 있다. 백양로 지하 공간의 중 심지인 교통광장에서부터 솟아오르는 14m의 물줄기는 지상과 지하의 경계를 허물고 캠퍼스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분수에는 독수리의 깃털을 형상화한 남포석을 배치하고, 층층으로 쌓인 검은 돌틈에 숨은 130개의 안개 노즐을 설치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구름 위를 날갯짓하는 독수리의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조형분수를 중심으로 우리 대학교를 구성하는 단과대의 이름과 창립 연도가 새겨진 46개의 상징석이 놓여 있어 연세 132년의 역사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남포석: 독수리 깃털을 형상화한 남포석은 철분 함유량이 높은 점판암 계열로 예로부터 벼룻돌로 사용하는 고급 석재다.

 

배롱나무: 초여름에 붉은색 꽃이 피기 시작하여 석달 열흘도 넘게 피고지고 하므로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더욱 웅장하게 비상하는 독수리상

 

분수대를 지나면 우리 대학교의 가장 상징적 조형물이라 할 수 있는 독수리상과 조우하게 된다. 본래 독수리상은 연세의 표상인 독수리를 캠퍼스 안에 세우려는 학생들의 염원을 담아 지난 1970년 5월 건립됐다. 당시 총 높이 12.3m로 8.5m의 사각탑신 위에 청동으로 만든 2.5톤의 독수리가 세워졌는데, 백양로 재창조사업을 통해 독수리상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되 레벨차를 활용한 기단을 조성해 더욱 웅장하고 깊이감 있는 공간으로 진화시켰다. 또한 역동적 형상으로 조형된 7개의 기단 사이로 물길을 터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기단 하부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의 독수리상은 투사등과 조화를 이루며 한낮의 풍경과는 또 다른, 단순하고도 명료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독수리상으로 변모한다.

 

 

 

한여름 더욱 뜨겁게 피어나는 꽃나무

 

한편, 왼쪽 가로 이외에도 백양로 곳곳에서 여름에도 지지 않는 태양의 꽃들을 즐길 수 있다. 햇살 아래 꽃대를 밀어내는 배롱나무와 백주년기념관 앞에 자리한 모감주나무 등과 같은 교목을 비롯해 8월이면 분수대 근처로 홍자색의 수크렁이 피어난다. 연자주빛 꽃을 피우는 박물관 앞 벌개미취와 학관 앞 휴식공간 주변에 서식하는 흰 빛깔의 쉬땅나무 역시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백양로의 특별한 관목이다.

 

 

 

쉬땅나무: 꽃이 모여 달리는 형태가 수수이삭과 같아 쉬땅나무라고 한다. 6월에 흰색의 꽃송이가 가지 끝에 핀다.

 

 

 

미니 인터뷰

 

달라진 백양로를 말하다

 

사실 백양로 공사 이후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공간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백양로에 수공간이 조성되면서 학교가 하나의 휴식공간, 나아가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게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학교에 올 때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됐어요.(송은주, 사학 05)

 

새로운 백양로는 과거에 비해 중앙로의 폭이 줄어들었지만, 조형 분수와 계류정원이 생겨나 새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여름밤 조형분수 근처를 걷다보면 친구들과 둘러앉아 회포를 풀고 싶어져요. 백양로가 열대야의 열기를 식혀줄 수 있는 연세인의 쉼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희진, 독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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