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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영희 부원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9-16

스포츠 의학의 역사를 새로 쓰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영희 부원장

 

 

올림픽과 같이 화려한 스포츠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필수조건이 있다. 바로 스포츠 대회의 국제적 수준에 걸맞은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IOC는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때 올림픽에 대한 경험이 충부하고 올림픽 개최지역의 의료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전문의료인을 대상으로 최고 의료책임자(이하 CMO, Chief Medical Officer)를 선정한다. CMO는 올림픽 기간 동안 발생하는 질병 및 사고와 선수들의 도핑관리까지 올림픽에서 필요한 모든 의료서비스의 책임지게 된다.

 

2018년 세계를 열광시킬 평창동계올림픽 CMO에 우리 대학교 이영희 재활의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스포츠를 향한 남다른 애정으로 유명한 이 교수는 그밖에도 현재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세계컬링연맹 등급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의 등급심사위원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스포츠 행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스포츠맨, ‘스포츠 의학’에 발을 딛다

 

이 교수의 세계적 활약은 그의 스포츠를 향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명 ‘스포츠맨’으로 불리는 그는 지금도 매주 학생들과 농구 시합을 하는 것은 물론 스키와 윈드 서핑을 즐긴다고 한다. 의대 졸업 무렵 전공을 고를 때에도 운동과 관련이 있는 ‘재활의학과’를 선택하게 됐다고. 당시 희소했던 재활의학과 전문의 1세대인 그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군의관 1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국제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6아시아게임’이 열릴 시점이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던 이 교수는 게임 기간 동안 의료지원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스포츠와 관련된 전공의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해서 의료지원차 파견을 갔어요. 그때 ‘이런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의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죠.”

 

장애인 스포츠와의 특별한 인연

 

이 교수는 특히 장애인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다. 재활의학이라는 전공의 특성상 뇌·척수 손상 환자들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스포츠를 하도록 권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

 

1994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부임한 그는 우리 대학 박주영 교수(미생물학교실)와 함께 자신의 환자들을 중심으로 ‘휠체어 농구팀’과 ‘휠체어 컬링팀’을 창단했다. 원주연세의료원 직원 500여 명의 후원으로 활동하던 ‘연세드림 휠체어 컬링팀’은 2003년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지난 밴쿠버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동계 단체 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1998년 나가노 동계장애인 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장애인 올림픽에서 한국팀 주치의를 맡으면서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의 사회 참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이 교수는 2005년 출범한 ‘대한 장애인 체육회’의 첫 ‘의무 및 등급분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장애인 체육 등급 분류 제도에 대한 기반을 다졌고, 그 활동을 인정받아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서 등급분류 상임위로 활동하는 등 국제 체육 기구에서 활약해 왔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포츠 의학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의료와 패럴림픽 분야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이 교수는 “이번 올림픽이 단순히 시설뿐만 아니라 ‘건강’과 같은 보이지 않은 분야에도 유산(legacy)을 남기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산이라는 게 꼭 거창한 것들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영국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런던의 소외지역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었고,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북경의 보건 환경을 개선시켰습니다. 우리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을 더 많은 국민, 특히 청소년들이 스포츠에 참여해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교수는 “올림픽 개최는 국제 사회에서 스포츠의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성화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스포츠 의학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스포츠 의료 서비스 선진화를 이끌어 나가는 원주의과대학과 원주세브란스병원

 

이 교수를 주축으로 원주의과대학은 평창올림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제 스포츠 의료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IOC는 스포츠 손상과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전 세계 우수연구소를 지원해 오고 있는데, 원주의과대학과 체육교육과의 컨소시엄인 ‘Yonsei Institute of Sports Science and Exercise Medicine(YISSEM)’은 ‘IOC 스포츠 안전과 손상 연구 센터’에 아시아 최초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교수가 총책임을 맡고 있는 우리 대학교 산하 운동의학센터와 융합체육과학연구소(소장 이세용)가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4년 간 IOC의 지원을 받아 각종 스포츠손상 관련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또한 원주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올림픽 응급의료서비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권역중증외상센터를 완공해 운영하고 있으며 곧 새로운 외래센터도 준공되어 공식 올림픽 병원으로 지정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의료서비스의 핵심 지원 조직인 ‘의무전문위원회’에서 이강현 교수(응급의학), 김두섭 교수(정형외과학), 권우철 교수(영상의학)가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의 이한성 동문이 조직위원회 상근직인 의무부장직을 맡아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행사가 건강하고 즐거운 축제가 되도록 활약하고 있다.

 

 

vol.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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